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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사람
침체에 빠진 외식업계에 던지는 현명한 제안, 냉동식품 전문 제조사 참바다그룹 본문
[음식과 사람 2024.8 P.68] 참바다그룹
“요즘 외식업소에선 즉석조리제품이 대세입니다. 주방장 없이 직원 한 명으로 식당 운영하세요~”
불황의 늪에 빠진 식당들에 좋은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냉동식품 전문 종합식품회사가 있다.
전북 고창군에 위치한 ‘참바다그룹’이다. 김종학 대표를 만나 외식업 전반에 걸친 이야기를 들어봤다.
editor 조윤서 photo 지호영
홈쇼핑 간편조리식 부문 매출 1위 종합식품회사
현재 홈쇼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냉동식품의 제조사, 전북 고창에 위치한 참바다그룹이다. 1997년 수산물 제조가공 공장인 ‘후포냉동’을 시작으로 식품업계에 진출해 2002년 ‘참바다영어조합법인’으로 법인명을 바꿔 본격적인 종합식품회사로서 성장을 거듭하며 2024년 현재 업계에서 손꼽히는 중견기업으로 국내 외식업계에 굳건히 뿌리내렸다. 김종학(66) 대표가 이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다.
“이곳은 육류 및 기타 가공제품, 가정간편식(HMR) 생산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설립한 ‘참바다멀티센터’예요. 여러 브랜드의 사령탑, 허브와도 같은 곳이죠.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해썹)을 받은 최신 제조설비를 도입해 매일 신선하고 깨끗한 제품을 대량 생산하고 있고, CJ대한통운 영업소를 자체 운영하는 물류 시스템을 통해 제품을 국내외에 좀 더 빨리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신제품 개발까지 모두 이곳에서 원스톱으로 진행합니다. 이러한 모든 공정을 소화하기 위해 총 4개의 공장이 가동 중이고요.”
그동안 참바다그룹은 서브 브랜드로 15년 전 ㈜궁중을 시작으로 ㈜온쿡, ㈜홈스밀, ㈜송화유수, ㈜짭쪼롬 한, 오후를 설립하는 등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 다변화와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에 노력해왔다. 현재 150가지 이상의 제품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제품들은 홈쇼핑, 온라인 유통, 오프라인 가맹점, 식당 등에서 절찬리에 판매 중이다. 또한 자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제품군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전국의 식당 70여 개소에 숍인숍을 운영 중이고, 직영 무인숍 40여 개소를 통해 홈스밀 브랜드의 간단한 술안주 등을 판매하고 있다. 냉장·냉동·상온 매대가 구비된 10평 규모의 무인숍은 제품을 차별적으로 배치할 수 있어 인건비 없이도 효율적인 판매가 가능하다.
“숍인숍, 무인숍을 통한 제품 판매가 가능한 건 HMR 제품과 밀키트 덕분이에요. 저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이러한 간편식이 유행할 것이라 예견하고 그때부터 준비해왔습니다. 그보다 요즘 식당 운영하기가 정말 어려운 환경이잖습니까. 원재료비, 인건비, 임차료 등을 제외하면 순수익이 거의 남지 않는 구조라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시죠.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자 로봇 제조사와 협업해 2024년 2월 7일 문막휴게소 인천 방향과 저희 회사가 설립한 남양주 수동휴게소 양방향에 셰프로봇을 설치해 운영 중입니다. 라면, 우동, 한식에 걸쳐 각 한 대씩 휴게소 3개소에서 총 9대의 셰프로봇이 활약 중인데, 한식 담당 로봇이 김치찌개, 갈비탕 등 저희 회사의 HMR 제품들을 끓여서 손님들께 제공해요. 설정값대로 균일한 맛을 제공하니 손님들 반응이 아주 좋고, 설거지는 식기세척기가 해주니까 직원은 원료와 육수만 충전하면 되죠. 해보니 로봇 한 대가 직원 8명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더군요. 중요한 건 HMR 제품 사용으로 원재료비와 인건비가 확 줄었다는 겁니다.”
‘궁중한상’ HMR 제품군으로 식당 수익 구조 개선에 청신호
휴게소에서 테스트한 조리 방식은 국내 대다수 식당들에서도 그대로 통용된다. 살아남기 위해선 주방장이 필요 없는 식당 구조로 가야 된다는 게 김 대표의 결론이다.
“참바다의 완전 조리 제품만 있으면 직원 한 명으로 충분히 식당 운영이 가능합니다. 테이블에서 키오스크로 결제하고 주방에 한 명, 홀에 한 명 있으면 되는 구조예요. 이미 완성된 요리를 데우거나 끓이기만 하면 되니 손님 많은 식당도 문제없어요. 식재료 사오고 손질하고 조리하는 데 드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 하루 200명도 소화할 수 있습니다. 저희 회사의 ‘궁중한상’ 브랜드에 주목해보세요. 다양한 HMR 제품들을 엄선했습니다.”
전국의 외식업소에서 인기인 탕·국류 완제품 중 대중적인 데일리 메뉴 위주로 우선 선발해 현재 20여 가지의 궁중한상 완제품들이 전국의 식당에 배송되고 있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부대찌개, 소고기국밥, 한우우족탕, 갈비탕, 맑은소한마리탕, 금산인삼삼계탕 등. 김 대표는 이 궁중한상 요리들이 반가운 이유 몇 가지를 들었다.
“궁중한상 HMR 제품만 있으면 사장님 혼자 운영하셔도 되고 직원 한 명을 두고 운영하셔도 됩니다. 더 이상 비싼 인건비를 지불하실 필요가 없어요. 저희 회사의 자체 택배 배송 시스템으로 전국 방방곡곡 어디든 빠른 배송이 가능하고, 냉동보관 방식이라 보관도 쉽죠. 경험이 없으신 초보 사장님들도 계획적인 조리가 가능합니다. 특히나 이 제품들은 유명 맛집과 셀럽들의 레시피를 그대로 담아 제가 맛과 품질을 보장합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백종원, 김수미, 빅마마, 레이먼킴, 최현석 등 유명 셀럽들이 저희 참바다와 함께하고 있어요. 제품 가짓수가 많고 대량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협업할 수 있었던 거죠.”
참바다의 HMR 제품 브랜드인 궁중한상을 판매하는 식당이 한 달 만에 20개소를 넘어섰다. 1인 창업이거나, 반나절만 하는 식당도 여기에 부합했다. 주방장 없는 1인 운영 시스템을 위해 홀과 주방을 트는 것도 한 방법이었다. 김 대표는 궁중한상으로 1인 창업할 경우 순수익이 500만~1500만 원 정도 될 거라 내다봤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침체에 빠진 외식업의 위기를 돌파하려면 주인과 직원 한 명만 있는 구조로 가는 수밖에 없어요. 김치찌개 출고가가 3000원, 삼계탕은 5000원 정도인데 그것만 봐도 수익 구조가 나오죠. 저희 참바다라면 대량 생산으로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원라인 시스템 공정을 통해 하루 최대 8만 명분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어요. 30여 년간 대기업과 거래하며 레시피들을 안착시켜왔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맛있는 음식 레시피를 다수 확보하고 있고, 트렌드에 따라 적절히 활용할 계획입니다.”
식당 사업자에 한해 자사 제품 무상 발송 및 시식 혜택
참바다그룹은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고객 감동을 실현하기 위해 2011년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또한 지역사회 공헌에 앞장서는 기업으로도 유명해 고창에서 참바다그룹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이에 대한 공로로 김종학 대표는 지난 30년간 대통령 표창 2번, 감사패와 훈장 등을 70여 개 받은 바 있다. 사회에 환원하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기 어렵고, 지역민들이 함께 성장해야 기업의 역할을 다한 것이라는 김 대표만의 확고한 신념이 바탕에 있었다.
“저는 기업의 성장 속도에 비례해서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매년 3억5000만 원에서 5억 원가량을 현금이나 물품으로 기부하고 있어요. 어려운 처지에 계신 식당 사장님들께서도 너무 고민만 하지 마시고 어서 경쟁력을 갖추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전화 문의하시면 원하시는 제품을 무상으로 식당에 발송해드립니다. 직접 만드는 것보다 맛있으면 거래하시는 거죠. 단,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오래 갈 수 있어요. 앞으로도 참바다그룹은 여러분들의 성공을 위해 중단 없는 노력을 계속하겠습니다. 어려울 땐 함께해야 힘이 나는 법이니 주저하지 마시고 참바다의 문을 두드리세요.”
끊임없이 작동하는 생산라인들에서 갈비탕 하루 3만 개, 돈가스 하루 7만 개, 삼계탕은 1년에 100만 개, 자체 소진용으로 생산되는 젤아이스가 1년에 300만 팩이란다. 클래스가 달라도 너무 다른 참바다를 견학하는 것만으로도 든든했다.
참바다그룹
주소 : 전북 고창군 부안면 복분자로 434-36
문의 : 063-560-0820
문의 : http://www.chambad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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