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과 사람

전국의 외식업소 주방에 속 시원히 불 피워줄 가스점화기, ‘라이팡’ 본문

음식과 사람/Cooperation

전국의 외식업소 주방에 속 시원히 불 피워줄 가스점화기, ‘라이팡’

월간 음식과 사람 2021. 8. 1. 00:01
반응형
[음식과 사람 2021.08 P.76] 라이팡
외식업소 주방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물건 중 하나가 일명 ‘딱딱이’로도 불리는 가스점화기다. 하지만 가격이 싼 수입산이나 이보다 몇 배는 비싼 국산 제품도 잔고장을 피할 순 없었다. 불편을 감수하면서 기존의 가스점화기를 사용할 것인지 혹은 잔고장 없이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라이팡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의 순간이 왔다. editor 조윤서   photo 조영철

“자꾸만 꺼지는 ‘딱딱이’ 때문에 속 타시죠?   잔고장 없고 반영구적인 라이팡을 써보세요~”

대구혁신도시에 위치한 라이팡 사옥 앞에 선 김인석 대표.

한번 구매로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라이터 충전식 가스점화기 ‘라이팡’

라이터 한 개만 넣으면  웬만한 식당에서 한 달은 거뜬히 사용할 수 있어요

2016년 라이팡 김인석(56) 대표는 마침내 불이 꺼질 염려가 없는 가스점화기를 출시했다. 잔고장 없이 튼튼하고 내구성도 강해 거의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신문물’이었다. 경북 경산시에서 식육식당을 12년 경영하는 동안 직원 7명을 두고 외식업소 랭킹 안에 들 정도로 장사가 잘됐지만 바쁜 시간에 자꾸만 꺼지는 점화기 때문에 속을 많이 끓던 것. 

“아마 지금 외식업 하는 사장님들은 100% 공감하실 텐데, 하루에도 몇 번씩 꺼지는 가스점화기 때문에 바쁜데 더 스트레스였어요. 점심시간에 이러면 진짜 난리 나잖아요. 고기 불판이 여러 개라 종일 불을 켜야 하는데 작동 안 되기 일쑤였고요. 가스 주입해서 몇 번 안 쓰면 고장 나버리니까 한 열 개씩은 쟁여놔야 해서 고정비 지출도 만만찮았고요. 희한하게도 중국산 말고 몇 배는 비싼 국산을 써도 마찬가지였죠. 이런 점화기로는 도저히 장사 못 하겠다 싶어서 결국 못 참고 제가 직접 개발했습니다.”

그게 2015년의 일이었다. 라이팡 가스점화기는 언뜻 장난감처럼 생겼다. 하지만 실용성과 가성비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내부에 걸쇠가 들어가 있고 시중에서 사용하는 라이터 하나만 끼워 넣기만 하면 되는 단순한 구조지만 웬만한 식당에서 한 달은 거뜬히 사용할 수 있다. 한마디로 성능과 가성비 둘 다 잡은 가스점화기다.

“라이팡은 외식업소 주방에 아무렇게나 둬도 깨지지 않아요. 나일론글라스라는 특수 소재로 만들었거든요. 열에도 강하고 차로 밟고 지나가도 안 부서져요. 제가 직접 사용해보니 하루에 100번 정도 불을 켠다고 가정할 때 1~2년은 충분히 쓰더라고요. 이렇게 튼튼한 가스점화기가 한 개에 1만2000원밖에 안 해요. 몇만 원 하는 다른 국산 제품에 비하면 가성비 갑인 획기적인 제품이죠.”

규격만 맞는다면 여러 가지 전자식 라이터를 장착해서 사용이 가능하지만 부싯돌 라이터는 사용이 불가하다. 길이에서 약간씩 차이가 나는 건 사용해도 무방하다. 라이팡 가스점화기를 구매할 때 50개들이 라이터 한 박스 사놓으면 1년 이상 끄떡없다. 1만 원의 진정한 행복이란 게 무엇인지 실감할 수 있다.

라이팡 가스점화기는 잔고장이 없으며, 라이터를 넣고 사용하는 반영구적 제품이다.

잔고장이 없다, 내열성 강한 특수 플라스틱 제품이라  하루 100번 점화도 OK!

나일론글라스 소재는 화기에 강하고 밟혀도  깨질 염려가 없습니다

김 대표가 라이팡을 개발하기까지 플라스틱 쪼가리를 구해 자르고 깎고 하느라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금형과 사출 하는 친구가 있었지만 샘플을 여러 번 다시 만드느라 개발비가 꽤 많이 들어갔다. 시판된 건 2016년 12월경이었다. 

“개발이 완료되고 완성품이 처음 나왔을 때 기쁨은 말도 못 하죠. 제가 가스점화기를 발명하다니요. 콩나물해장국집, 한식집 운영하는 친구들에게 써보라고 줬어요. 그중 한 명의 부인이 일명 ‘딱딱이’를 사용하다가 손목 인대가 늘어난 적이 있었는데 저희 제품 써보고 난리가 났어요. 이렇게 가볍고 불도 잘 켜지고 고무장갑 끼고도 작동이 쉬운 점화기가 다 있냐면서요. 주변에 선물할 데가 많다면서 박스째 사갔죠. 또 한 명은 주방 이모들의 반응이 제일 뜨거웠다고 하더라고요. 손님 많을 때 가스 불 안 켜지면 진짜 화나는데 스트레스가 날아갔대요(웃음).”

온라인 네이버쇼핑(검색어: 라이팡)에 입점돼 있는 라이팡의 사용 후기엔 최근 의미 있는 글이 올라왔다. 본인은 8년간 운영했던 자영업을 접는 사람인데, 맨날 딱딱이가 주기적으로 고장 나서 어마어마하게 갈아치웠는데 라이팡 제품 사서 폐업하는 날까지 잘 썼다는 내용이었다. 좋은 제품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추후 다시 장사를 하게 된다면 무조건 또 라이팡을 쓰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잔고장이 없으니 이처럼 라이팡을 몇 년간 사용하는 사례는 주변에 많다. 이제 출시 6년 차인 라이팡 가스점화기는 일체의 영업 없이 써본 사람들 사이에서 조용히 입소문으로 팔리는 제품으로도 알려져 있다. 

라이팡 본품에는 KC인증을 받은 라이터 한 개가 장착돼 있어 한 달 정도 사용해보면 제품의 진가를 알 수 있다. 조립이 쉬워 생산과정에서 시간과 인건비가 많이 들지 않는다는 건 개발자의 입장에서 본 장점. 외식업소의 주방용 가스를 점화시키는 용도로 개발됐지만 스토브, 촛불, 바비큐, 야외 및 레저용, 기타 점화가 어려운 환경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뜻밖에 꾸준히 팔리는 단골 거래처로는 사찰, 예식장, 김밥집 등이 있다고.

“처음에 제품이 나왔을 땐 외식업소에만 팔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예식장이나 절에서 초에 불  붙일 때 라이팡이 아주 유용하답니다. 김밥 체인점 몇 군데에서도 저희 제품을 사용하고요. 주문 수량이 100개 이상이면 주문자의 상호를 넣은 스티커 제작도 가능해요. 전화 주문이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주문하실 수 있습니다.” 

식당, 캠핑장, 캔들라이터 등 언제 어디서든 사용이 편리한 가성비 갑 가스점화기 '불총'

이제부터 주방엔 ‘라이팡’이에요! 외식업소 주방의 불 고민 No,  스트레스 No

소소하지만 라이팡 가스점화기가 누군가에겐  좋은 선물이 되길 바라요

라이팡 개발 에피소드 중 하나인데, 라이팡 가스점화기를 개발하기 직전 김 대표는 유난히 희한한 꿈을 연속해서 꾸었다고 한다. 5대조 할아버지로 추정되는 분이 몇 번이나 꿈에 나타나셔서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메시지를 주셨다고. 홍익인간의 가치 아래 늘 세상에 뭘 해놓고 갈까, 세상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고민이라는 그에겐 라이팡이 제격이었다. 

“개발은 제가 했지만 그래서 라이팡 가스점화기는 제 것이 아니에요. 발명의 복을 대신 받았을 뿐이지 제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이런 제품을 만들었을 테니까. 누가 만들든 잘 쓰면 되는 거죠. 쓰는 사람이 주인이지 만든 사람이 주인은 아니니까요.”

20대부터 울산에서 장사에 뛰어들었던 김 대표는 광고 간판 시공부터 폐수처리업, 슈퍼에 납품하는 마른안주 장사 등 몸으로 부딪치는 여러 가지 일을 했다. 그중 마른안주 마케팅은 아직까지도 동일 업계에서 회자될 정도라 소소한 이야깃거리로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스물일곱 살에 마른안주 제품을 동네 슈퍼에 판매하는 일을 했어요. 이미 짜인 판에 들어가려니까 제 자리가 없더라고요. 슈퍼 주인의 마음을 얻으면 여기가 바로 제 자리가 되겠구나 싶어서 100군데 점포를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갔어요. 꾸벅 인사만 하고서는 목장갑 끼고 마른안주 코너의 먼지를 털고 정리해주고 왔죠. 수줍어서 물건 팔아달라는 말은 한 마디도 못 꺼내고 청소만 열심히 했더니 주변에 소문이 자자했대요. 이상한 총각 하나가 나타나 청소만 해주고 간다고요(웃음).

어느 날 어떤 슈퍼 아주머니가 그러시는 거예요. ‘내가 답답해서 못 살겠다, 차 문 좀 열어봐라’ 하시더니, 팔 게 이렇게 많은데 왜 말을 못 하느냐면서 안주류를 덥석 집으시더라고요. 1년을 각오했는데 석달 만에 찾아온 변화였어요. 점점 슈퍼 사장님들이 물건을 들여놔주셨거든요. 10년 단골 물리치고 받아주는 거니까 평생 물건 대주라고요. 결국 6개월 만에 회사에서 판매왕에 등극했어요. 라이팡 가스점화기가 별 건 아니지만 누군가에겐 이렇게 소소한 즐거움, 그거 참 야무지고 좋네 하는 이야깃거리로 오랫동안 회자되길 바랍니다.”

가스점화기 라이팡은 몇 년 전 단일 제품이 출시된 이래로 더 이상의 신제품 출시 계획은 없단다. 실용적이고 가성비 좋은, 거기다 잔고장도 없는 외식업소 주방의 속 시원한 효자손 같은 기존의 제품 하나로 끝이다. 그만큼 자신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라이팡
주소 : 대구광역시 동구 신서로 21길 3-7 문의 : 053-802-2223, 010-3532-5905 e메일 : insuk6602@naver.com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