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물회육수로 초보 창업주도 도전 가능한 ‘완도산회특급포차’

[음식과 사람 2023.7 P.76] 완도산회특급포차

“특허 낸 물회육수와 신선한 해산물이 만나면 누구나 횟집 사장님 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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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손쉽고 오래갈 가족생계형 식당을 찾는다면 서울 송파구 송리단길을 찾아가보자. 이 거리의 핫플레이스인 완도산회특급포차에서 돈 버는 참신한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다. editor 조윤서 photo 조영철

완도산회특급포차의 시그니처 메뉴인 장독대물회는 비주얼에서부터 손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  장독대물회 주문 시 코다리찜과 칡냉면이 무료로 제공된다 .

물회와 대방어로 연일 매출 고공행진

회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물회와 대방어로 유명한 횟집이 있다. 서울 잠실 석촌역 뒤편 이면도로에 위치한 ‘완도산회특급포차’다. 자연산 활어와 숙성회, 각종 해산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이곳은 인근에 형성된 송리단길 상권이 점점 확대돼 내려오면서 MZ세대들이 즐겨 찾는 이 거리의 대표 맛집이 됐다. 2006년 주정민(54) 대표가 남편 최정기(59) ㈜제이제이엠에프엔비(JJMFNB INC.) 대표와 함께 처음 시작한 외식업이 이만큼이나 성장하게 된 것.

“올해로 오픈 18년 차인데 젊은 층 사이에선 노포 횟집으로 인식돼 있더라고요(웃음). 여기선 각종 신선한 회를 계절별로 다 맛볼 수 있어요. 회 단일 메뉴로는 목포 등지에서 잡은 신선한 자연산 잡어모둠회가 가장 인기죠. 70%가 단골손님들인데 겨울엔 대방어 먹으려고 추위 속에서도 한두 시간 줄 서는 게 기본이에요. 요즘처럼 더운 계절엔 물회 하나만으로도 쏟아지는 주문을 소화하기 힘들 정도고요. 특허 낸 비법 육수가 들어간 장독대물회 맛이 정말 환상적이거든요.”

횟감은 대부분 국내산이며 완도에서 직접 수송해오는 것도 있고 미사리, 인천 등지의 수산물 집합지를 통해 들여오는 것도 있다. 최정기 대표는 더 좋은 재료를 구하기 위해 해남 땅끝마을까지 출장도 불사할 만큼 신선한 원재료 수급에 진심이다. 이렇게 싱싱한 횟감을 바탕으로 일반 물회를 독보적인 물회로 특화했던 게 오늘날 성공의 초석이 됐다.
“처음엔 잡어물회를 개발했어요. 그날 들여온 가장 신선한 자연산 모둠회 세 가지와 오이, 당근, 양파, 양배추 등 채소류를 둥근 볼 가장자리에 플레이팅하고 완도산 세모가사리와 특허 낸 육수를 넣어 완성해요. 이 잡어물회도 맛이 참 좋은데 여기에 각종 해산물을 더 넣어 업그레이드한 메뉴가 바로 장독대물회예요. 완도산회특급포차의 시그니처 메뉴죠.”
특허 낸 육수 외에도 여기 물회엔 국내 어떤 횟집에서도 찾기 힘든 식재료가 들어 있으니 바로 세모가사리다. 자줏빛 나는 세모가사리는 오직 완도에서만 1년에 한 달 정도 채취할 수 있으며 해조류 중 가장 비싸다고 알려져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량 일본에 수출할 정도였다고.

완도산회특급포차 앞에서 함께한 주정민, 최정기 대표

“일본에서 오신 어떤 손님이 물회 드시다 깜짝 놀라시는 거예요. 어떻게 이 귀한 세모가사리를 넣었냐고요. 일본에선 고급 횟집에서나 회 밑에 몇 가닥 깔아서 나온대요. 우리 집엔 많으니까 맘껏 드시라 했어요(웃음). 세모가사리는 골다공증이나 위암, 췌장암 등 소화기계통 질환을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개발 당시인 2015년엔 100g에 4만 원 할 정도로 소고기보다 비쌌는데 지금은 1만 원쯤 할 거예요.”
싱싱한 국내산 회와 해산물, 특허 낸 육수, 세모가사리의 조합인 장독대물회는 여러 방송에 보도되면서 더욱 알려져 한겨울에도 인기를 끌만큼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그 맛의 핵심인 물회육수는 2020년 8월 특허 등록이 완료됐고, 완도산회특급포차는 현재 직영점으로 이곳 석촌점과 삼전점, 문정점, 가락점이 운영 중이며 곧 송파점이 오픈할 예정이다.

귀한 한약재 넣은 육수로 탄생한 장독대물회

완도산회특급포차의 번영을 가져온 효자 메뉴인 장독대물회는 특수 제작한 항아리 재질의 둥그런 볼에 육수가 자작하게 담긴다. 요즘 같은 철에는 돌도다리, 붕장어, 광어, 숭어, 놀래미 중에서 2~3가지 싱싱한 회와 산낙지, 개불, 멍게, 해삼, 전복 등 해산물, 세모가사리, 오이, 새싹 등의 채소류가 세팅된다.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는 자연산 회와 살얼음 낀 상큼한 육수가 섞이면 그 맛이 참으로 신기하다. 처음엔 비벼 먹는 느낌이라면 다 먹어갈수록 개운한 맛이 나는데, 얼음이 녹는 속도까지 감안해서 개발된 육수는 끝까지 맛있다.
“물회에 넣는 얼음은 1인분에 6개일 때가 가장 맛있어요. 특허 낸 육수는 맛도 좋지만 황칠나무, 겨우살이, 둥굴레, 두충, 갈근, 표고버섯, 진피 등 7가지 한약재를 넣어 실제로 몸에 굉장히 좋아요. 이런 건강한 육수를 개발하게 된 계기가 있는데 남편이 남쪽의 섬으로 낚시를 갔더니 섬사람들이 저한테 갖다주라고 뭘 주더래요. 제가 몸이 약해 늘 피곤했거든요. 한동안 달여 먹고 컨디션이 정말 좋아졌는데 그게 바로 황칠나무였어요. 요즘엔 재배농가가 많지만 당시만 해도 귀한 약재였어요. 이렇게 좋은 걸 이왕이면 손님들 건강을 위해 물회육수 재료로 써보자 했던 거죠. 나머지 약재들도 그렇고요.”

특허 낸 물회육수는 파우치 형태로도 개발돼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판매 중이다.

관건은 한약재 맛을 잡는 것이었다. 여러 연구 끝에 결국 현재의 물회육수 맛이 나왔고 지금까지 십수 년 넘도록 단 한 명의 손님만 눈치 챌 정도로 맛을 잡는 데 성공했다. 일반에 보급할 수 있도록 파우치 형태로 만든 건 작년이었다. 18개월간 냉동 상태로 보관할 수 있으며 회뿐만 아니라 육수에 소면, 중면, 쫄면, 메밀면, 칼국수 등 어떤 종류의 면을 넣어도 훌륭한 음식이 된다. 오징어를 데쳐서 넣어 먹거나 집에서 요리 만들고 남은 채소에 육수를 넣고 파스타면을 넣어도 색다른 맛이다. 주정민 대표는 이 특급 물회육수가 이미 세계시장에서 다국적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고 전했다.
“3년 전 고깃집, 조개구이집, 횟집 하는 지인들에게 육수를 통에 넣어 선물한 적이 있는데 그게 시초였어요. 손님들에게 서비스로 줬더니 여기저기서 육수를 추가해 달랬대요. 그다음엔 ‘오늘 회’라는 플랫폼에서 연락이 와 하루에 1400인분을 완판했어요. 현재 이 파우치 제품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3000원에 판매되고 있어요. 이미 미국의 H마트 100여 군데 매장에 수출이 확정됐고, 영국의 H마트 19개 매장, 캐나다,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 수출 예정이고요. 올여름엔 북미, 유럽 쪽에도 판로가 열릴 것 같아요.”

회실장 없이 소자본 창업 가능한 자연산 물회 맛집

육수 공장인 ㈜제이제이엠에프엔비를 총괄하는 최정기 대표는 최근 아내와 함께 완도산회특급포차의 가맹점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식당이 오토시스템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세팅해 주인이 상주하지 않아도 되는 좀 더 편한 횟집 프랜차이즈를 준비 중이다.
“제가 해보니 늘 회실장이 문제였어요. 마음에 안 들면 칼 싸가지고 가버려요. 결국 직접 회를 배웠고 모든 걸 컨트롤할 수 있게 되니까 비로소 여유가 생기더군요. 앞으로 완도산회특급포차의 사장님이 되실 분들은 하루 12시간 근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회실장 없어도 되고 기술 없어도 돼요. 횟집으로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실 수 있도록 완도산회 18년 경영 노하우와 비법 레시피를 모두 전수해드리겠습니다.”

기존에 확보한 거래선을 통해 양질의 회는 팰릿 형태로 가맹점들에 공급될 예정이다. 어종이나 원하는 회 두께에 따라 말끔하게 작업되는 세절기만 있으면 된다. 여름철엔 물회 매출만 하루 1300만 원에 달한다는 완도산회특급포차. 주인보다 손님이 먼저 출근해 있기 일쑤라는데, 주정민 대표는 요즘 또 다른 비장의 메뉴도 준비 중이다.
“바닷가 사람들은 회를 길게 국수처럼 썰어서 된장, 초장, 고추냉이, 깨소금 넣고 버무려 먹는데 맛이 기가 막혀요. 이 막회가 곧 신메뉴로 출시될 예정이고요, 매장에서 판매할 밀키트 형태의 물회 제품도 나올 거예요. MZ세대들이 특히 열광하는 완도산회특급포차는 불경기가 없어요. 지난 코로나 시국에도 오히려 매출이 가장 좋았거든요. 좋은 분들과 인연이 되길 바랍니다.”
갈림길에서 길을 잃었다면 앞선 사람들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것도 때로는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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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산회특급포차
주소 :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 41길 10
창업 문의 : 070-8822-5989, 010-2722-1401
영업시간 : 오전 11시 30분~새벽 2시(연중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