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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사람] 삼성까운

월간 음식과 사람 2017. 3. 1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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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e 1971 외식 유니폼 업계 1삼성까운

호텔 주방부터 골목식당까지 삼성까운을 고집하는 이유

지금은 쓰지 않는 까운이라는 단어에서 짐작하듯 삼성까운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46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1971년 유니폼 업체로 문을 연 이곳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건재하다. 그것도 외식 유니폼 업계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면서 말이다.

외식 유니폼 선두업체답게 삼성까운에서 취급하는 유니폼은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다. 조리복, 홀복, 사무복, 호텔복 등 분야별 유니폼이 사이즈별로 있고 모자, 스카프는 물론 테이블보, 장화, 마스크 등 다양한 소품까지 구비돼 있다. 게다가 만드는 데 여러 날이 걸리는 맞춤 제작 유니폼이라 할지라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공장을 두고 있는 터라 빠른 시일 내에 받아볼 수 있는 것도 이 집만의 장점이다. 새로 음식점을 여는 신참에게 선배들이 건네는 팁 중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음식점 열려면 골라야 할 게 100개도 넘어. 근데 유니폼은 딱 하나야, 삼성까운.’

  출처 : 삼성까운 홈페이지 캡처(http://www.samsunguni.co.kr)

예쁘기만 한 유니폼은 No! 기능에 충실하고, 디자인은 세련되게

아버지가 양장점을, 어머니가 양장복을 하셨는데, 당시 유니폼은 양장점에서 맞춤 제작을 했다고 해요. 아버지가 양장점에서 유니폼 제작을 하시다가 본격적으로 유니폼 사업을 시작하게 된 거죠.”

그로부터 27년 후, 1998년부터 아들 김효섭 대표가 삼성까운을 맡고 있다. 대표가 바뀌어도 변함없이 지켜온 원칙 덕분에 오랜 단골들로부터 역시 삼성까운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1990년대 중반 쓰리피스 정장 스타일로만 규정되던 외식 유니폼 시장에 개량식 기모노 스타일의 홀복을 선보여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맞춤 제작 유니폼을 누구나 입을 수 있도록 기성복화한 것도 대단한 혁신이었다. 생소해하며 고개를 갸우뚱하던 반응도 잠시, 일식당이라면 자연스럽게 기모노 스타일 홀복을 떠올릴 정도로 폭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저희 디자인팀에서 매년 30~40벌의 신제품(기성복)을 선보여요. 다양해진 고객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예쁘기만 한 옷을 만들지는 않아요. 일을 하면서 입는 옷이기에 옷의 기능적인 측면을 놓쳐서는 안 되거든요.”

방송 매체를 통해 스타일리시한 셰프들이 소개되면서 외식 유니폼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몸의 곡선을 살리는 라인과 절개 부분이 들어간 디자인이 유행하게 된 것. 하지만 디자인만 강조되다 보니 움직임이 불편한 실용적이지 못한 제품들이 나오기도 했다. 디자인팀에선 외식 유니폼 본래 기능에 충실하되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매일 고심하고 있다. 고객들이 삼성까운 유니폼을 입고 만족하는 것은 이런 숨은 노력들이 더해진 덕분이다.

 

출처 : 삼성까운 홈페이지 캡처(http://www.samsunguni.co.kr)

 

중국산 OEM 제품도 No! 연남동 공장에서 국산 원단으로 자체 제작

중국산 주문자 상표 제작 방식(OEM)으로 만든 제품들이 늘어나면서 국내산 제품은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김효섭 대표는 여전히 가급적 국산 원단, 국내 제작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중국에 제작을 맡겼다가 낭패를 본 경험이 있기 때문.

옷을 받아봤는데 모든 사이즈의 어깨 길이가 똑같은 거예요. 사이즈마다 품은 커지는데 어깨는 똑같으니 황당했죠. 게다가 단추도 헐겁게 꿰맸는지 툭하면 떨어지고, 버클도 본드로 살짝 붙여만 놓았더라고요. 아버지 때부터 해온 일인데 우리가 돈을 덜 벌어도 이렇게 만든 제품을 팔지는 못하겠다는 결론을 내렸죠.”

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후 중국산 대신 지금까지도 자체 제작을 하고 있다. 회사 내 구매부서에서는 유니폼이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에 저렴한 중국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지만, 조리실장이 구매를 하면 삼성까운으로 발길을 옮긴다. 삼성까운의 단골 조리실장들은 삼성까운 옷은 한번 사면 오래 입는다. 장기적으로 삼성까운을 사는 게 남는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김 대표가 굳이 비싼 국내산 원단을 고집하는 이유도 분명했다.

국내 원단은 조직이 탄탄해서 오래 입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색감 표현도 뛰어나요. 세탁 시 물 빠짐도 거의 없고요. 좋은 원단이 있으면 그때마다 구매를 해서 창고에 보관을 해요. 그래서 원단 가격이 올라도 다른 곳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 있는 거죠.”

호텔, 관공서, 일반음식점 등 삼성까운 유니폼을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고객들로부터 46년 동안 변치 않는 신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특히 깐깐하고 꼼꼼한 고객일수록 단골이 된다. 정직하고 믿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몇십 년 된 단골고객이 많아요. 그분들이 옷을 입어보고 수정·보완해야 할 부분, 좋은 부분, 부족한 부분을 솔직하게 말씀해주세요. 저희가 놓칠 수 있는 현장의 생생한 의견도 전해주시고요. 이렇게 청취한 의견들은 고스란히 제품 개발에 반영해요.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를 존중하고 정직하게 소통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김 대표는 원단을 받으면 샘플을 락스 물에 담가보거나 삶아 빠는 등 샘플링 검사를 반드시 해보고, 자수를 대행업체에 맡길 때에도 색이 빠지지 않는 실로 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고객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민감하고 세세하게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좋은 옷을 만든다는 삼성까운만의 자존심. 그것이 오늘날 고객들의 신뢰감과 함께 업계 1위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던 이유 아닐까.

editor 이선희 photo 이상윤

 김효섭 대표의 유니폼 구매 어드바이스!

좋은 제품이 사진에는 안 좋게 찍히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그저 그런 제품이 유독 좋은 제품으로 찍히는 경우도 있어요. 후자의 경우 사진만 보고 구매한 분들의 반품률이 높아요. 가능하면 직접 남대문 매장에 방문해서 눈으로 확인하고 직원의 설명도 들어보세요. 저희는 솔직하게 다 말씀드려요. ‘이 옷의 경우 사진이 유독 잘 나왔습니다라고요. 매달 기간을 정해두고 할인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재고품 위주였지만 요즘은 신제품도 포함시켜요. 홈페이지나 <음식과 사람>에 실린 광고를 통해서 매달 할인상품과 기간, 금액을 직접 확인하세요.”

 삼성까운 www.samsunguni.co.kr

 02-752-0081~2

남대문 매장 서울 중구 남대문 4가 18-4(숭례문 C동 상가 앞)

연남동 매장 서울 마포구 연남동 562+23(경성중,고 앞)

02-335-5515~6(맞춤 제작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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