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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보다 빠른 AS, 국내 식품기계 대표 브랜드 ‘테크인코리아’ 노길호 대표

월간 음식과 사람 2020. 8. 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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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사람 2020.08 P.76] Cooperation ㈜테크인코리아

대기업보다 빠른 AS, 국내 식품기계 대표 브랜드 ‘테크인코리아’ 노길호 대표

“앞으로도 한국의 식품기계는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

한국에서 외식업을 운영하려면 한 번쯤 듣게 되는 상호 테크인코리아’. 2006년 설립 이래 충북 청주를 근거지로 전국은 물론 해외로까지 제품을 수출하며 일취월장하고 있는 명실공히 국내 최대의 식품기계 제작업체다.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에는 각종 부품으로 빼곡한 본사와 제품개발실, AS전담팀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건물 네 동에 각각 입주해 있다. 노길호(56) 대표는 빙그레, 고려아연, 한국오발 등에서 플랜트 엔지니어로 일하다 식품기계 사업에 뛰어든 입지전적 인물이다.
editor 조윤서 photo 김성남

청주시 흥덕구 신전동 제1공장 앞에서 아들 승원 씨와 함께한 (주)테크인코리아 노길호 대표

대한민국 식품기계의 모든 것… 250종류 8000여 가지 제품군의 놀라운 위엄

고객의 니즈 반영한 주문·제작 방식으로 세상에 없던 제품이 출시됩니다~

청주 시내 봉명동 골목에 있는 테크인코리아를 방문한 날은 마침 ‘97도 해물칼국수라는 유명 식당 대표가 주문·제작한 기계를 찾아가는 날이었다. 이름하여 전복세절기’. 미끌미끌하고 단단해서 썰기가 어려웠던 전복이 균일한 두께로 예쁘게 썰렸다. 이 전복세절기 하나로 국밥용 고기와 소머리고기 등도 썰 수 있어 여러모로 경제적인 제품이다. 노길호 대표는 고객사 대표를 보내고 한숨을 돌렸다.

오늘은 바쁜 날이네요. 청주 시내 음식점에 육절기를 보내줬고 창원, 울산, 목포 쪽 음식점에도 제품을 납품하러 갔어요. 아침엔 미국에도 부추탕파절단기를 수출했네요. 97도 해물칼국수에서는 처음에 탕파절단기를 구매했다가 얼마 후 조개세척기, 양배추양파절단기를 사갔고 그다음에 전복세절기를 주문·제작하게 된 케이스예요. 조개세척기를 써보니 가리비나 동죽, 바지락 같은 것도 세척이 잘된다며 혹시 전복 써는 기계도 만들어줄 수 있냐고 하시더라고요. 당연히 가능하죠. 저희 테크인코리아는 한국 외식업소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든 식품기계를 다 주문받아 제작할 수 있으니까요.”

전복세절기는 제작하는 데 5일이 소요됐다. 식재료가 잘 빨려 들어가는 정도를 속도비라 하는데, 이걸 개선하기 위해 종이를 넣고 테스트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객사들은 처음엔 탕파절단기 같은 단순 기능의 제품으로 테크인코리아에 발을 들였다가 성능 좋고 내구성 좋은 제품에 반해 자사의 업종과 메뉴에 적합한 식품기계 제작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단골 고객사로는 현대옥이라는 전국 프랜차이즈 해장국집과 오장동 부산뼈다귀 해장국집 등이 대표적이다.

테크인코리아에서 판매하는 식품기계는 250여 가지가 되는데, 이걸 응용하면 8000가지가 넘는 제품이 나온다. 같은 절단기라도 고객이 원하는 사이즈와 두께 등을 반영해 새로 주문·제작하는 방식이라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제품을 보유할 수 있는 것. 엔지니어 출신으로 기계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노 대표는 단 5분 만에 즉석에서 세절기를 조립할 정도로 기계에 대해 박식한 베테랑이다.

솔직히 저희가 못 만드는 기계는 없어요. 고객이 어떤 기계를 만들어달라고 하면 그걸 이렇게 저렇게 궁리해서 만드는 게 참 재미있기도 하고요. 여러 제품군 중에서 제일 인기 있는 건 절단기예요. 고속자동파절단기와 고추파절단기 같은 것들이죠. 아무래도 음식 만들 때 재료 커팅이 기본이니까요. 기계로 식재료를 썰면 손으로 썬 것보다 시각적으로 훨씬 예쁘고 주방 일손을 덜 수 있어서 비용 절감 효과도 큽니다. 절단기 종류는 저희 고객사 중 현대옥 체인점들에만 500대가량 팔렸어요. 현대옥은 창업 이래 저희 회사 제품만 사용하는 프랜차이즈죠.”

노 대표는 가끔 제품을 판매한 업소에 들러 식사를 하며 고객과 친분을 유지한다. 현장에서 듣는 고객의 목소리야말로 신제품 아이디어의 원천이라서다.

잔 고장 없이 견고하며 조작이 쉬운 녹슬지 않는 식품기계, 테크인코리아

신전동 공장에 이어 2018년 내곡동에 제2공장 준공으로 세계화 스타트~

국내 외식업소에서 사용하는 식품기계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또 제작할 수 있는 테크인코리아. 대충만 나열해도 국밥고기절단기, 교자쿠커, 수타펀칭기, 싱싱파절기, 밀가루반죽기, 양념분쇄기, 마늘탈피기부터 콩껍질 벗기는 기계, 초밥기계, 막창세척기, 불판세척기 등 제품군에 따라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의 기계들이 있다. 이 중 외식업소 주방에 하나쯤 있는 것들로 한꺼번에 많은 재료를 섞는 데 효율적인 혼합기, 양념을 분쇄해서 다지는 민서기, 채소커터기 등을 들 수 있다. 채소커터기인 후드믹서의 경우 시간 단축은 물론이고 재료의 절단면이 균일하고 깔끔히 처리돼 한번 테크인코리아 제품을 써본 고객들은 타사 제품으로 갈아타기가 힘들다고.

“‘식품기계의 모든 것이라는 슬로건처럼 요즘에도 새로 출시되는 제품들이 있어요. 용도에 따라 기계의 모양과 크기가 달라지는데, 하물며 닭털 뽑는 기계도 있죠. , 모든 제품은 조작이 쉽도록 단순하게 만드는 걸 지향합니다. 철저히 사용자 위주로 설계된 제품들이죠.”

테크인코리아의 제품은 잔 고장 없이 견고하며 조작이 쉽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특히 A급 부품들만 사용해 녹이 잘 슬지 않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또 제품에 따라 커버가 있어 뛰어난 성능에 더해 안전하기도 하다. 기계를 오래 사용하려면 관리도 중요하기에 청소가 간편한 것도 테크인코리아 제품의 특징.

세절기처럼 작고 단순한 기계들은 본사 옆 제품개발실에서 제작하고 세척기, 혼합기, 반죽기, 커터기 등 대형 기계들은 15분 거리에 있는 신전동 제1공장에서 제가 직접 관리·감독해서 제작하고 있어요. 간단한 건 20분 만에 되는 것도 있고 복잡한 성능을 가진 것들은 일주일이 소요되기도 하죠. 점점 다양해지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하고 수출 부문을 확대하기 위해 2018년 내곡동에 제2공장을 준공했습니다.”

2공장은 청주외곽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지점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며 개발이 확정돼서 지리적으로 전도유망하다. 싱가포르 소재 대학교에서 마케팅 및 국제무역을 전공 중인 외동아들 노승원(26) 씨가 장차 테크인코리아의 세계 수출 파트를 담당할 예정이라고.

한편 새로 개발된 기계들은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홍보하고 소통한다. 신제품 테스트 후기를 보고 구매 문의가 꽤 오는데, 서울이나 제주도는 물론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일본 등 해외에서도 주문이 온다. 대부분 현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교포들이다.

전화 한 통이면 당일 출동 당일 처리가 원칙인 태풍급 AS가 특장점

AS차량만 7대, 서비스 한 번에 테크인코리아 단골고객 되신다죠~

제품 판매 매출의 50%가 단골고객이고, 구전 판매 비율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할 정도라는 테크인코리아. 직원 22명 중 11명이 애프터서비스(AS) 전담팀일 정도로 노 대표는 AS에 공을 들인다.

기계니까 쓰다 보면 잔 고장은 날 수 있어요. 그럴 땐 저희 회사 AS팀이 최대한 빨리 출동합니다. 서비스 기다리느라 주방 일손이 낭비되면 안 되니까요. 서비스 차량 7대에 기계를 잘 아는 경력직원 11명이 AS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한번 AS를 해주면 다들 단골고객이 되시는데, 다른 제조사는 AS를 할 수 없는 구조거든요. 그래서 저는 늘 직원들에게 AS가 바로 영업이라고 강조합니다. ”

AS는 고객이 전화하면 즉시 담당 직원이 방문해서 수리해주는 속전속결 방식이다.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으면 수리하는 동안 사용할 대체품을 주고 본사로 가져오며, 기존의 자사 제품은 보상판매도 해준다. 때론 본사 AS팀에 기계를 가져와서 기다렸다 가져가는 고객도 있다. 고객의 부름에 전국 어디든 달려가느라 많을 땐 하루 10건 이상을 처리하기도 하는데 그래도 부품만 있으면 당일 처리가 원칙이다.

현장에 가면 가끔 타사 제품을 수리해달라는 고객도 있어요. 그래서 서비스 차량엔 단종된 자사 기계 부품을 포함해서 거의 모든 종류의 부품이 실려 있죠. 서비스 신청하면 보통 며칠 걸리는 타사에 비해 대기업보다 빠른 테크인코리아의 AS 시스템이야말로 단골고객을 사로잡는 비결이에요.”

대형 기계들을 제작하는 신전동 제1공장 한편에는 노 대표가 사적으로 사용하는 특별한 공간이 있었다. 현수막, 청소도구 등 여러 가지 비품들이 가득 찬 이곳은 그가 뜻있는 분들과 함께 만든 행복봉사단사무실이다. 오래전부터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조직을 꾸려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 나서고 있다. 아이들이 사는 희망원에 가서 밥을 해주거나 홀몸어르신 급식 봉사, 동네 청소 등 환경 정화활동은 기본이고, 가을이면 재활원으로 총출동해 대용량의 김장을 대신 해주기도 한다.

김장할 땐 제가 절대로 빠지면 안 돼요. 아주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거든요. 깍두기 썰고 무채 썰고 할 때 저희 테크인코리아의 세절기가 꼭 있어야 해서요(웃음). 앞으로도 테크인코리아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필요한 역할을 하면서, 우리나라 식품기계는 우리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제품 개발과 AS에 매진하겠습니다.”

테크인코리아

본사 : 충북 청주시 흥덕구 백봉로 224번길 52(봉명동 2104단지)

대표전화 : 043-272-2235

서비스센터 : 043-272-2135

공장 : 043-233-0135

블로그 : blog.daum.net/techin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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